영어논문대회 1등 여고생들의 공부법
지난 19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 교육연수원에서
부산 시교육청이 주최한 고교생 영어논문대회가 전국 처음으로 열렸다.
2015학년도 입시부터 말하기와 쓰기까지 평가하는 영어능력평가시험이
수능의 영어시험을 대체하면서 영어 종합 능력을 평가하는 이 대회에 관심이 쏠렸다.
자신이 쓴 영어논문을 영어로 발표하고 심사위원들의 질의에도 영어로 응답해야 하기 때문에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것은 쓰기 뿐만 아니라 말하기에서도 탁월한 실력을 갖췄다는 것을 입증한다.
본선에 오른 9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특목고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한
부산외고 2학년 김유정 이에스더 정다운 양에게 영어 공부의 비법을 들었다.
이들이 밝힌 영어 공부 노하우를 소개한다.
영어를 좋아해야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꼽은 첫 비법은 영어를 좋아해야 한다는 것.
대학에 가기 위해서나 토플, 텝스 시험 등에서 고득점을 얻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재미를 붙어야 진정한 영어의 '강자'가 된다는 것이다.
김 양 등은 시간이 날 때마다 좋아하는 영어책과 미국 영화, 시트콤, 영어 뉴스 등을 자주 접한다고 했다.
정다운 양은 "누가 시켜서 보는 것이 아니라 재미가 있어서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내용 파악이 빨리되고 여러번 보게 되요.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는 것보다 하고 싶은 것을 해야 능률이 오르는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영어로 된 책은 주로 어떤 책을 읽는지 물어 보았다.
의외로 '해리포터 시리즈'와 '셜록 홈즈 시리즈', '오만과 편견', '마틸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
학생들이 많이 보는 책이라는 답이 돌와왔다.
이 책은 또 대부분이 영화로 제작된 것이다.
따라서 영어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라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과 영화를 번갈아 가면서 보면 내용 이해가 훨씬 쉽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책을 볼 때 소리내 읽는 것이 특징.
소리 내서 읽으면 영어 말하기에 도움이 되고 표현도 잘 익혀진다고 했다.
"책을 한번 보고 그냥 던져서는 안돼요.
여러 번 봐야 머리에 쏙쏙 들어와요.
" 이에스더 양은 자주 봐도 질리지 않는 것이 재밌는 책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유정 양은 "영어 책을 소리 내 읽었더니 영어 성적이 팍팍 올라갔어요"라고 귀뜸했다.
"한번 빠지면 날 새는 줄도 모르고 봐요.
좋아하는 책이나 영화이다 보니 반복해서 봐도 질리지가 않아요.
" 영화광인 에스더 양은 해리포터 책과 영화를 10번 이상이나 봤다고 했다.
영화의 경우 자막 없이 보거나 한번은 우리말 자막으로,
또 한번은 영어 자막으로 보는 등 다양하게 보는 것이 특징.
에스더 양은 "잘 모르는 표현은 정지시켜 여러번 반복해서 본다"고 말했다.
영어책은 우리말로 번역된 책보다 값이 싸 좋다고 했다.
정 양은 "공부할 때 종이 질이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외국서적은 종이 질이 우리나라 책보다 안 좋지만 책값이 싸 부담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시험 준비 때문에 영어책을 읽을 시간이 있냐고 하자 책은 틈틈이 본다고 했다.
쉬는 시간이나 주말을 이용하면 책 읽는 시간이 부족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유학을 준비 중인 이 양은 "지금은 SAT(미국수학능력시험) 준비에
대부분의 공부 시간을 할애하고 있지만 영어 실력을 다지는 데는
짬짬이 본 영어책과 미국 영화가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과외활동도 영어와 관련 있는 것으로
정 양과 이 양은 지난해 지역 복지관에서 영세민 자녀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했다.
학생부에 등재될 비교과 활동의 점수를 받기 위한 목적도 있었지만 가르치는 보람과 함께
스스로 배우는 기회도 된다는 입장이다.
김 양은 영자신문사 학생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쓰기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봉사활동은 부산 UN공원에서 안내원 역할을 했다.
UN 공원을 외국인들에게 소개할 때 자신있는 영어를 맘껏 써먹었다고 귀띔했다.
김 양은 "책으로 배웠던 영어를 현장에서 적용해 볼 수 있어 영어 공부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들의 봉사활동 경험이 이번 논문(청소년 봉사활동의 사회·경제적 가치)을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실제로 봉사활동을 해보고 작성하는 논문이라 쓰기가 편했다고 한다.
평소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 고민이 묻어나 높은 점수를 딴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논문은 대부분 자신들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었다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다만 설문 조사 분석 방법을 잘 몰라 선생님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
한 명이 대표 집필을 하면 나머지가 표현을 수정해 최종 논문을 가다듬었다.
3주간의 준비 기간이었지만 막판에는 시간이 부족해 밤을 새기도 했다.
외국에 산 경험이 밑바탕
아무래도 외국에서 지낸 경험이 영어 강자의 자리에 오른 배경을 무시할 수는 없는 듯했다.
3명 모두 미국에서 1년 이상은 살았다.
김 양은 대학 교수인 아버지가 미국 교환교수로 갔을 때 1년간 생활했고
정 양은 아버지 직장이 캘리포니아와 가까운 멕시코여서 2년간 현지에서 생활했다.
이 양은 유학을 간 아버지를 따라 생후 5개월 때부터 초등학교 입학할 때까지 미국 생활을 했다.
이 때문에 에스더 양은 초등학교 입학 때 국어가 잘 안돼 어려움을 겪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들 모두 외국을 갔다 온지는 모두 5년이 넘어 공부를 소홀히 했으면
소용이 없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 양은 "아무래도 외국에 살다 오면 영어를 배울 때 자신감이 있거든요.
외국인을 만나 영어로 대화하더라고 겁은 먹지 않아요"라고 외국 생활 경험의 장점을 설명했다.
정 양은 "미국 갔다와서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영어책을 손에서 놓아본 적이 없어요.
주로 중학교 때까지 내가 하고 싶은 방식대로 영어 공부를 했습니다.
지금은 입시 준비 때문에 입시에 맞춰 공부를 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왕도란 없다. 꾸준히, 다양하게 이들에게 영어를 잘 하기 위한 왕도는 없는지 물어 보았다.
이들은 하나같이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매일 밥 먹듯이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재미있게 해야 해요.
영어를 따분한 것이라 느끼면 그 때부터 하기 싫어지거든요.
왕도가 없어요. 언어의 특성상 매일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국제신문 최현진 기자 hjch@kookje.co.kr / 노컷뉴스 제휴사
※위 기사의 모든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국제신문에 있습니다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입시컨설팅] 고려대, 이화여대 방송계열이 목표인 고3 중상위권 여학생 (0) | 2013.05.11 |
---|---|
[스크랩] 세계로 눈돌린 여고생들의 ‘반란’ (0) | 2013.05.09 |
[스크랩] 플루트 레슨장소가 창동에 하나더 생기게 되었습니다 . 주님의 뜻같아서 순종하면서 해보려 해요 (0) | 2013.05.09 |
[스크랩] 학원창업 핵심요소 (0) | 2013.05.07 |
[스크랩] 2014학년도 이화여대 모의논술 문제 - 인문계열I, 인문계열II, 자연계열 (0) | 2013.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