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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Special Part1 자녀 교육 둘러싼 4인 4색 솔직 토크 같지만 다른 이 시대 ‘엄마의 조건’

폴리박사SAT 2013. 5. 5. 02:26

 

 

 

Special Part1 자녀 교육 둘러싼 4인 4색 솔직 토크  

같지만 다른 이 시대 ‘엄마의 조건’

 

 

 

우리나라 입시 정책, 바뀌어도 너~무 자주 바뀌죠? 올해 수능이 예고된 방식대로 진행되는지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워
야 하고, 혹시 내일이라도 바뀔 가능성이 있는 내용을 짐작하고 대비해야 하는 실정이죠. 설상가상으로 대학의 전형 방
법은 실타래처럼 복잡해 아무리 읽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허다합니다. 이렇다 보니 혼돈의 교육 현실 앞에 선 엄
마의 역할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중학교 입시나 고입, 대입 등에서 엄마의 정보력이 혁혁한 역할을 한
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죠. 이 지점에서 묻습니다. 엄마의 조건은 비단 자녀의 성공을 열망하는 정보력이 전부
일까요? 교육 혼돈의 시대, 아이는 실험 대상이 아니라 실전인 만큼 바람직한 엄마의 조건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입시 매니저, 학습 코치, 전략가… 엄마들에게 붙는 수식어가 다양하다. 스포츠로 말하면 감독이고, 연예계로 말하면 기획사 사장, 자동차에서는 내비게이션이라는 비유도 있다. 입시가 복잡해질수록 엄마의 정확한 정보력과 넓은 시야는 자녀 교육의 필수 요소임을 반영한 표현들이다. 하지만 자녀 교육 ‘종결자’가 되는 길은 녹록하지 않다. 나름의 주관이 있지만 ‘혹시 정보 부족으로 우리 아이만 손해 보고 있지 않나’ 의심이 만리장성을 쌓는다. 여기 교육관이 다양한 네 명의 엄마가 똑같은 심경을 털어놨다. 동상다몽(?)을 하는 이 시대 엄마들의 자화상.

취재 정주연 리포터 missingu93@naver.com
 
 
입시가 나날이 복잡해짐에 따라 많은 부모들은 수렁에 빠지는 느낌이다. 이런 때일수록 엄마가 중심을 잡아야할 터. 어떤 교육관이 있나?
 
소신 맘 기초가 튼튼하면 입시 제도가 아무리 바뀌어도 끄떡없다. 독서를 통해 아이들의 학습 능력 토양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 한 달 치 학원비로 1년치 과학 잡지를 정기 구독하는 식이다. 역사도 책만 읽었을 뿐인데 큰아이는 중1 겨울방학 때 한국사 인증 시험 고급 단계를 통과했다. 기본기가 갖춰지면 언젠가 제 실력이 나온다.
헬리콥터 맘 아이 능력은 엄마에 의해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아이가 다섯 살 때부터 수학 공부에 매진해 시중에 있는 모든 문제집을 섭렵했다. 그렇게 쌓은 실력으로 특목고 열풍이 불 때 그 중심에서 모든 걸 해봤다. 비록 특목고 입시는 실패했지만, 그때 넓고 깊게 한 수학 공부가 아이의 공부 자신감이 되었다. 물론 영어를 균형감 있게 공부하지 못한 건 손해 본 부분이다. 요즘에는 그 구멍을 메우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걸 극복하는 것도 온전히 엄마 몫이다.
우유부단 맘 교육관은 고사하고 입시 제도 따라가기도 버겁다. 큰아이가 어릴 때 직장 생활을 했다. 내 일이 더 중요한 시기였다. 덕분에 큰아이는 초등학생 때 구구단도 늦게 떼고, 받아쓰기를 빵점 받기도 했다. 제때 아이들을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요즘에는 신문 기사를 스크랩하고 입시 강좌도 부지런히 쫓아다닌다. 한데 뭘 들어도 다 맞는 말 같다. A를 택하면 B가 걸리고, B를 택하면 C를 버릴 수가 없다.
자유형 맘 아이 인생도 중요하지만 엄마 인생도 중요하다. 작년에 수험생 아이를 두고 열흘 여행도 다녀왔다. 입시 제도가 어떻든 공부는 아이가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엄마가 아무리 고급 정보와 난다 긴다 하는 선생님 들이밀어도 아이가안 하면 소용없지 않나. 네 인생 네가 책임지라고 말한다.
 
입시 치러본 엄마들은 정보 부족으로 자녀가 갈 수 있는 최상의 학교에 보내지 못하면 후회막급이라고 하더라. 엄마 정보력이 아이 진학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헬리콥터 맘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수리논술 하려면 수학 전 과정 끝나고 한 바퀴 더 돌아야 한다. 또 수학이 완벽해야 물리와 화학 심화 학습이 가능하고, 그제야 과학논술도 제대로 할 수 있다. 누가 빨리 시작하느냐가 관건이란 얘기다. 고3 때 준비하면 늦다. 엄마가 이런 부분을 모르면 아이가 손해 보는 건 자명하다.
자유형 맘 주변에 명문대 보낸 엄마들 보면 남다르다. 그야말로 아이에게 올인 하더라. 그런데 엄마들이 다 그럴 필요가 있을까. 가장 쉽고 단순한 방법이 공부인데 왜 어렵게 가는지. 엄마가 틈새 전략까지 찾아낼 정도로 정보에 훤해야 한다고 하지만, 소신 지원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작년에 큰아이 대입 원서 쓸 때 모두 소신 지원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 눈치 저 눈치 보며 점수에 맞춰 아이 적성과 상관없는 하위 학과를 썼으면 합격했을지 모르지만, 그렇게 하지 말자고 아이와 다짐했다. 후회 없는 선택이 얄팍한 정보력보다 낫다.
우유부단 맘 엄마가 아는 만큼 아이가 성공한다. 다만 정보의 가치는 아이마다 다르다. 공부가 영 아닌 아이에게 정보만 주면 뭐 하나. 몰라서 못 하나 안 해서 못 하지. 엄마 눈에서만 레이저 나오는 격은 소용없다. 아이를 먼저 파악해야 하지 않겠나. 의사가 되겠다는 아이를 미용사로 만들거나 미용사가 되겠다는 아이를 의사로 만들지 못하듯 아이에게 맞는 정보가 최고다. 극성 엄마 흉내 내다 깨달은 진리다.(한숨)
소신 맘 정보 취합은 하되, 그게 엄마 목표인지 아이 목표인지 확인해야 한다. 지인의 아이 중 어릴 때부터 영재 코스 순서대로 밟아 명문대 졸업한 아이가 있다. 아이도 잘했지만 엄마의 공도 혁혁했다. 한데 대학 졸업할 때쯤 자기 진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더라. 본인은 문과 성향인데 엄마 뜻대로 이과에 갔다며 뒤늦게 초등학교 미술 교사를 하겠다고 선언해 주변 사람들 모두 놀랐다. 진로와 진학이 매치되지 않은 정보는 오히려 독이다.
 
종종 부모의 학력과 경제력이 높을수록 자녀가 명문대에 진학할 확률도 높다는 통계 자료를 접한다. 수긍하나?
 
헬리콥터 맘 학업 성취도를 높이려면 부족한 부분을 확실히 보완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공교육 정상화가 되지 않는 한 학원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입맛에 맞는 교육을 받으려면 부모의 경제력이 중요하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
우유부단 맘 일정 부분 동의한다. 하지만 부모의 재력과 학력이 탄탄한데도 공부를 못하는 아이가 있지 않나. 반대로 교육 특구 근처에도 못 가봤는데 명문대에 입학한 학생들이 있다. 따라서 부모의 학력이나 재력과 명문대 진학률이 비례한다는 결과는 크게 의미가 없을 듯.
소신 맘 학력과 재력보다 집 안에서 학습 환경이 더 중요하다. 한 가정의 정서적 분위기를 가늠하는 일보다 부모의 능력을 조사하는 일이 쉽기 때문에 이런 데이터가 공개되는 것뿐이다.
자유형 맘 교육열이 학력과 재력을 앞서는 조건이라 생각한다. 자식을 통해 엄마의 한을 풀어보려는 것이든, 깨어 있는 사고로 자식을 잘 키워내고 싶은 마음이든 열정이 있어야 한다. 거기에 부모의 재력이 더 해지면 금상첨화?!(웃음)
 
명문대 들여보내기 위한 엄마의 조건과 아이를 잘 키우는
엄마의 조건이 같을까?
 
우유부단 맘 100% 다르다. 명문대 갔다고 그 아이 삶의 질과 행복 수준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최종 목적지는 아이가 행복해지는 삶이고, 대학 진학은 중간 경유지에 지나지 않는다. 목적지를 대학 진학으로 입력해놓으면 자동차를 탄 채 한강으로 다이빙하는 것과 같다고 본다.
자유형 맘 아이를 잘 키우는 엄마가 명문대 보낼 확률이 높다. 하지만 명문대 보내는 엄마가 아이를 잘 키운다고 할 수는 없다. 대학에 가서도 중·고교 때와 같이 엄마의 간섭과 통제를 받아야 불안하지 않다는 ‘마마 대학생’이 늘고 있다지 않나. 주체적인 인간으로 키우는 게 우선순위다.
소신 맘이 시대 엄마들은 아이가 서울대 가면 무슨 짓을 해도 용서하는 분위기다. 명문대 진학이 엄마 역할의 전부는 아닌데 아이와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 같다. 인생은 장기전이다. 당장 눈앞의 100m 달리기에서 1등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42.195km라는 마라톤 코스를 염두에 둬야 한다. 이게 진정한 엄마의 매니지먼트 능력이다.
헬리콥터 맘 둘 다 잘하고 싶다.(웃음) 다만 오늘날 입시는 아이들에게 심한 불행을 안겨준다. 아이들이 어떻게 바뀌어가고 뭐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진로를 빨리 결정해야 고입과 대입에 성공하는 상황. 말이 안 된다. 아이들은 배우는 과정이 즐겁지 않고 지켜보는 엄마들은 좌절감이 생긴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잘 키울 수 있는데 말이다.
 
뚝심 있는 교육관이 있더라도 ‘내가 지금 잘하고 있나’ 의문이 들 때가 있을 것 같다. 어느 때 회의적인가.
 
우유부단 맘내 욕심 앞세우지 말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자고 결심해도 이 길이 맞나 싶어 자주 흔들린다. 특히 올해 큰아이가 대입을 앞둔 시점이라 학교와 학과, 전형을 결정해야 하는데 확신이 서지 않는다. 불안해서 비싼 돈 내고 학원 컨설팅도 받았다. 큰 문제보다 작은 문제를 결정하기가 힘들다.
자유형 맘 학원 설명회나 엄마들 모임에 다녀오면 마음이 불편하다. 조바심에 아이 쥐 잡듯 잡고 좌절감 들고. 불편한 내 마음이 아이에게 전달되는 부정적인 경험을 한 뒤 학원 설명회를 끊었다. 엄마들 모임도 친목 모임이거나 수험생을 두지 않은 엄마들만 만난다. 같은 입장에 놓인 엄마를 만나면 왜곡된 정보를 얻기 십상. 괜한 불안감만 조성된다. 안 만나는 게 상책이다.
소신 맘 나 역시 아이 친구 엄마를 만났을 때 가장 많이 흔들린다. 그 집 아이는 학원과 독서실을 순례하다 자정이 넘어야 온다고 하더라. 아이가 피곤해하면 ‘일찍 자고 내일 더 열심히 하자’고 말하는 내가 나약해 보였다. 기본에 충실하자는 내 생각이 맞다고 확신하면서도 내 아이만 뒤처지지 않나 불안할 때가 왜 없겠나.
헬리콥터 맘 동네 특성상 학원에 안 다니는 아이들이 없다. 야간 자율 학습 시간에도 짬을 내서 학원에 다녀오는 게 용인될 정도다. 우리 아이도 마찬가지다. 한데 아이가 어느 날 전교 상위권인 친구가 학원을 다 끊었다고 하더라. 학교 도서관에서 11시까지 공부하고 집에 가기 전에 운동까지 한다며 자기도 그렇게 해보겠다고. 아이의 시행착오를 수용할 용기가 없어 허락하지 않았다. 이런 때 내가 잘하고 있나 흔들린다.
 
허심탄회한 답변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이 시대가 요구하
는 진정한 엄마의 조건에 대해 말씀 부탁한다.
 
소신 맘 시대가 변해도 기본적인 엄마의 조건은 변하지 않는다. 먼 훗날 사회인으로, 아내로, 남편으로 제 역할 다할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는 게 엄마 역할의 핵심이다. 엄마는 늘 보이지 않는 지지자, 아이가 편히 기댈 수 있는 쿠션이 되어야 한다. 다만 아이 학년보다 앞선 흐름을 읽어 입시에 대비하는 건 필요하다.
헬리콥터 맘 입시 성공과 경제력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알지 않나? 경제력으로 만들어진 스펙이 통용되는 사회라는 것. 엄마의 재력과 정보력에 따라 자녀의 스펙이 좌우되는 ‘엄마 사정관제’라는 신조어가 괜히 있겠나. 이런 시대에 맞는 엄마의 조건은 두 가지다. 엄마가 과외 선생이어서 아이를 직접 가르치거나, 엄마가 전문직에 종사해 경제력을 갖추거나. 이도저도 아니면 달관하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다. 너무 솔직한가?(웃음)
자유형 맘 제발 엄마들이 아이들을 자유롭게 풀어놨으면 좋겠다. 아이들의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자기들끼리 경쟁하며 성취감을 맛볼 수 있게 말이다. 좋은 대학 고집한다고 다 갈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에너지를 아이에게만 쏟지 말고 자기 일을 찾았으면 한다. 엄마가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들은 절대 엇나가지 않는다.
우유부단 맘 오늘 엄마들 얘기 들어보니 찔리는 부분도 있고, 한편으론 모두 나처럼 좌충우돌하는구나 싶어 안심했다.(웃음) 시행착오 끝에 얻은 결론은 어떤 단계가 아이에게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엄마 태도가 분명해야 한다는 거다. 나는 아이들이 학원에 조금 다니다 안 다니겠다고 하면 바로 그러라고 했는데, 이제 와서 아이들이 원망한다. 자기 결정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적절하게 잡아주는 게 엄마의 지혜다. 더불어 많은 보통 엄마들이 자괴감에 시달리지 않으며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이 빨리 조성됐으면 한다.
 
 Special Part 2. 엄마 능력 따라 달라지는 아이 미래? 엄마표 정보, 약일까 독일까

 

 

 

 

 

출처 : 금파지역대
글쓴이 : 함인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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