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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자기 안의 숨겨진 모습을 마주하는, 양승민의 그림이야기 [헬레나의 그림이야기]

폴리박사SAT 2013. 5. 9. 16:07


http://tvdaily.mk.co.kr/read.php3?aid=1367911916507888016 



“누군가에게는 보이는 것이 있는 그대로 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것은 가끔 힘든 일이기도 하다. 또한 실체를 둘러싼 주위에는 수많은 진실들이 무엇인가에 가려져 있기도 하다.”라는 이야기로 작가 노트의 서문을 시작한 양승민 작가(30)는, 어딘가에서 볼 수 있을 법하면서도 상상 속의 인물처럼 여겨지는 인물화를 주로 그리고 있습니다.


작가에 따르면, 그의 모든 작업은 대상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고자 하는 의지와 연결되어 있는데요. 그리고자 하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본인이 그 대상을 그리는 사이 실시간으로 변하는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고 합니다. 그 이면에는 또한 작가 본인의 변화하는 환경과 감정이 표현된다고 하는데요. 그러한 과정에서는 감정의 억제와 표출이 동시에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 어찌 보면 가장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람들이 일상 속에 접하는 대상들을 비롯하여, 스스로의 감정까지도 때로는 있는 그대로 마주하기 힘들거나 그렇게 하기 싫을 때가 있죠. 양승민 작가의 ‘감정의 억제와 표출’이라는 언급을 접하고는, 문득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라는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새로운 사람이 생겼다며 헤어질 것을 요구하는 영신(임수정 분)에게, 남편인 지석(현빈 분)은 이유도 묻지 않고 짐을 싸는 것을 도와주고 따뜻한 커피를 내려줍니다. 마지막 날을 함께 보내며, 영신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속 깊은 배려에 점점 화가 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러한 자신의 감정을 통해 당황스러움을 느끼게 되는데요.


영화의 제목처럼, 두 사람은 상대방을 향해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속으로 되뇌며 결국은 사랑한다는 귀결에 도달하는 것일 수도 있을 텐데요. 각자 그러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하더라도 표출하지 않고 억제하고 있죠. 비단 그 영화의 주인공들 뿐 아니라, 세상의 많은 사람들도 숱한 만남 속에서 그러한 감정의 억제와 표출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데요. 





양승민 작가는 본인의 작품에 등장하는 대상을 통해 사람들이 살아가며 맞닥뜨리게 되는 감정의 억제와 표출, 그리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혼란스러움을 표현하고 있는데요. 성장하는 단계에 있는 작가의 작업인 만큼 본인의 정체성을 찾아 가며 작품 또한 그러한 정체성을 확립해 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인물화를 그리며 유독 남자를 주인공으로 한 작업을 많이 하는 양승민 작가에게, 혹자는 동성연애자가 아니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남자를 좋아하기 보다는 작가로서 혹은 성장해 가는 한 사람의 청년으로서 본인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동일시 할 수 있는 대상을 찾아 본인의 모습을 투영하고자 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양승민 작가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됐을 때에는,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작업도 많이 하게 되겠지요? 






글을 쓰든 그림을 그리든, 사람들은 자기가 만들어내는 것을 통해 자기가 몰랐던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그 속에서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러한 여행의 종착역이 어디든 간에, 순간순간 마주하는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은 참 재미있으면서도 고통스러운 일일 텐데요. 양승민 작가의 작품을 보며, 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듯 ‘내 안에 이런 모습도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도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가 아닐까 합니다.


여러분은 얼마나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신가요? 어쩌면 감정에 솔직하기보다 그렇지 않게 되기가 더 쉬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본인 감정에 솔직하든 그렇지 않든, 그것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후회를 남기지만 않는다면, 향후 마주하는 자신의 감정의 굴레에서 스스로를 가둬두진 않을 것 같습니다.


꽃샘추위를 뒤로 하고 봄이 오는가 싶었지만 어느덧 여름의 기운이 느껴지는 5월인데요. 따뜻하고 가끔은 덥기도 한 봄 날씨 속에서,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마주할 때에, 혼란스러움 보다는 행복을 느끼게 되길 바랍니다.



글: 헬레나 (문화예술 칼럼니스트) faithmyth@hanmail.net/ blog.daum.net/faithmyth 






출처 : Helena`s Story
글쓴이 : Helena 수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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