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명문 동네 대치동·압구정동·평창동·중계동 엄마들의 교육 스타일 한판 대결
요즘 엄마들은 누구나가 교육에 관해 열성적이다. 신문이나 방송 등의 매스컴을 통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또한 엄마들 사이에서의 입소문을 통해서도 늘 귀와 눈을 열고 있다. 동네마다 교육 스타일 또한 다르다. 교육열 높은 서울의 대치동, 압구정동, 평창동, 중계동 네 명의 엄마들과 함께 이 동네의 교육 스타일을 비교해봤다.
유행의 최첨단 압구정동 엄마들
“사업가 남편들이 많고, 최첨단 교육을 지향한다”
압구정은 이런 곳!
'유행과 패션의 거리' 압구정동에 사는 엄마들은 어떻게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있을까? 강남이라는 곳, 그 중에서도 압구정동은 풍요로움의 상징이다. 생각보다 젊은 엄마들이 많고, 변호사나 의사와 같은 전문직의 아빠들이 대치동에 많다면 상대적으로 사업을 하는 아빠들이 많다고 한다. 대치동에 비하면 학원 숫자도 적고 선택의 폭은 좁지만, 최신의 교육내용과 경향을 갖는 최고급 학원은 이곳에서 생겨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린이 영어 유치원과 학원은 압구정동이 더욱 유명한데, 요즘은 미국 학교 진학을 위한 입시학원이나 외국인 학교에서 직영하는 영어학원, 조기유학이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알선하는 유학사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압구정동 엄마들의 특징은?
압구정동 엄마들은 모임을 자주 갖는 편이다. 물론 모임의 주된 화제는 아이들의 교육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자신들의 패션이나 유행에 대해서도 민감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분위기를 선호하고, 명품 가방 하나 정도는 갖고 있는 엄마들이 많다. 서로 생활 수준이 비슷하고 여유가 있는 가정이 많고, 더욱이 젊은 엄마들일 경우에는 솔직하고 거리낌없는 유쾌한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교육에 관한 정보도 서로 솔직하게 공유하고 과외 선생님을 서로 소개하고 소개받기도 한다. 이렇듯 정보의 교환이나 전해지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어느 학원이 좋다'라는 소문이 나면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가도 또 다른 곳이 더 괜찮다고 하면 우르르 몰려가기도 하는 경향도 있다.
아이에게만 헌신적이기보다는 아이와 함께 자신도 챙길 줄 알면서 최신 경향의 교육에 관심을 갖는, 풍요롭고 유쾌한 분위기의 엄마들이 바로 압구정 엄마들이다.
압구정동의 교육 포인트는 이것!
대치동에 비하면 젊은 엄마들이 많고, 자녀들도 유치원이나 초등학생인 경우가 많아 대학입시에 대해서는 비교적 관심을 덜 갖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조기유학이라든가, 외국인학교로 아이를 진학시키는 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높은 관심을 보이며, 방학중에 미국이나 캐나다의 서머스쿨에 보내는 문제나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엄마들의 주요 화젯거리가 된다. 이곳 압구정동의 엄마들은 예체능 등 다양한 분야의 사교육에도 열성적이지만, 유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경우가 많아 무엇보다도 영어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고 관심을 보이는 반면, 다른 교과목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아 다소 여유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유학 갈 때를 대비해서 한 가지 정도의 스포츠와 악기 연주를 필수로 생각하고 있고, 태권도나 국악기 연주에도 요즘은 많은 관심을 보인다.
압구정동의 엄마들 중에서도 국내에서의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대치동으로 이사를 가는 경우가 많다. 압구정동 엄마들도 대치동 엄마에 비하면 자신들이 덜 교육적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대치동은 이런 곳!
강남의 아파트값이 들썩거리는 이유 한가운데에는 '대한민국 교육의 일번지' 대치동이 자리잡고 있다. 교육환경이 뛰어나고 일류학교와 일류학원이 인프라를 형성하고 있는 곳, 게다가 요즘에는 뛰어난 학생들까지 대치동으로 모여들어 여타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D중학교에 들어가서 중간만 하면 외국어고등학교나 과학고등학교와 같은 특수목적고에 들어갈 수 있고, 8학군에 속해 있는 이 지역의 고등학교에서 웬만큼만 한다면 서울의 명문 사립대는 별 어려움 없이 진학할 수 있다는 명성이 자자한 곳이기도 한다. 과장해서 말한다면 “좋은 대학에 자녀를 보내고 싶다면 대치동으로 보내라”라는 말이 엄마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과연 이런 경쟁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학원과 학교도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요소는 바로 '대치동 엄마들'이다.
대치동 엄마들의 특징은?
물론 젊은 엄마들도 있지만 주로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40대의 엄마들이 많고, 의사나 약사, 교수, 등과 같은 전문직의 일하는 엄마들도 적지 않게 있다. 한 자녀 가정보다는 보통 2, 3명 이상의 자녀를 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엄마가 일하는 집에서는 할머니가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하는데, 할머니들도 엄마들 못지않게 아이들 교육에 열성이어서 과외팀을 짜거나 할머니들의 모임을 갖는 경우도 있다. 또한 외국에서 온 가족이 생활을 한 경험이 있는 가정이 많다. 그래서인지 영어를 잘하는 아이들이 많고, 외국생활에서의 영어실력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또는 잘 영어 잘하는 아이들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서 영어교육에 많은 투자를 한다.
대치동의 교육 포인트는 이것!
이곳 대치동에서는 대한민국 교육의 일번지에 걸맞게 다양하고 믿을 만한 많은 학원과 교육 프로그램이 있어 자신이 원하는 교육은 모두 받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학원간의 경쟁도 치열해서 터무니없는 학원비와 같은 일은 있을 수 없고, 개인과외선생님도 정말 폭이 넓다.
대치동의 엄마들은 어느 정도 교육정보에 대해서는 공유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남에게 알려주려 하지 않는 '정보가 곧 재산'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결국 최종목표인 대학입시에서는 서로가 경쟁자라는 생각에서이다. 엄마들의 모임도 간단한 티타임 정도 가볍게 갖는 경우가 많고,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정보를 선별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소문에 민감해서 어느 유행하는 학원으로 몰린다던가, 말이 많은 분위기는 전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전략을 세우고 노력을 하는 대치동의 엄마들은 교육비에는 아낌없이 투자하는 편이지만 자신을 위해서는 소박한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볼 수 있다.
중계동은 이런 곳!
요즘 신문지면에 사교육과 관련된 기사로 자주 등장하면서 강북의 대치동이라는 별명까지 갖게 된 중계동. 엄마의 수첩에 아이의 스케줄을 빼곡히 적어 가지고 다니면서 학원 앞에 차를 대놓고 기다리던 어느 신문에서의 중계동 엄마의 모습은 사실 은행사거리라고 불리는 중계동 한복판에 가면 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대치동에 새로운 학원 프로그램이 생기면 그 다음날 중계동에도 생긴다는 이야기에서 이 동네가 얼마나 빠르게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는가를 잘 알 수 있다.
이곳 역시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있지만, 이 지역은 초등학생이 중심이라고 말할 수 있다.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30대, 40대 초반의 부모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젊고 역동적인 분위기가 매우 활기차다. 요즘 젊은 엄마들이 그러하듯이 영어는 물론, 음악이나 미술, 체육 등 모든 부분에 걸쳐 학원이 발달되어 있고, 개인지도를 하는 선생님들도 많으며, 프로그램의 수준도 강남과 비교해 손색이 없지만 강남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자신이 원하는 모든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중계동이다.
중계동 엄마들의 특징은?
점심시간이 되면 인근 음식점들은 모임을 갖는 엄마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학교 어머니회 모임에서부터 가까운 친한 엄마들의 모임까지 다양하게 많고, 주말이면 생일파티를 하는 아이들로 항상 북적인다. 이곳 엄마들은 사교적이고 개방적이어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매우 좋아하는 편이다. 방학이 되면 팀을 짜서 아이들에게 영화나 연극을 보여주러 가고, 수영장도 함께 가고, 가족여행도 함께 가는 경우가 많다.
중계동에서는 청바지를 멋지게 입은 젊은 엄마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경쾌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의 패션을 선호하는 이곳 엄마들은 패션에 있어서도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유행에 민감하다. 오전시간에는 자신을 위해 한 가지 운동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고,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에 귀를 기울이고, 과감한 투자도 서슴지 않는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이들이 바로 중계동 엄마들이다.
중계동의 교육 포인트는 이것!
모임도 많고 개방적이기 때문에 교육에 있어서도 유행에 매우 민감하다. 중계동에서 학원이나 과외 선생님에 대한 평가는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으로 이루어지며, 인기가 있는 곳은 몇 달간을 기다려야 하기도 하지만, 좀더 새롭고 잘한다고 소문이 나는 곳이 생기면 한꺼번에 학생들이 빠져나가는 등 학원도 유행을 따르는 편이다. 이곳 엄마들도 영어에 대한 열의는 대단해서 영어 학원뿐 아니라 팀을 짜서 외국인 회화를 하는 등, 영어 한 과목에도 여러 가지의 사교육을 받고 있다. 하지만 보통 저학년의 경우는 개인 레슨보다는 팀을 짜서 과외를 받는 일이 많기 때문에, 팀을 짜기 위해 그만큼 엄마들은 더욱 바빠진다. 엄마들이 아이만을 데리고 외국으로 1, 2년 정도 어학연수를 가거나, 방학 중 어학연수를 가는 경우도 적지 않을 만큼 아이들 교육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가정도 많다.
영어 이외에도 미술, 수영, 피아노, 종이접기, 글짓기, 스케이트, 독서모임 등 거의 모든 부분에 대해서 사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많아, 우리 아이 혼자서만 이런 교육을 받지 않고서는 불안함을 느낄 만큼 교육에 대한 열의가 높다. 이곳에서는 대치동으로 이사를 가지 않는 한, 교육에 있어서 이만한 곳은 없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평창동은 이런 곳!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평창동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부자들이 많이 사는 동네이다. 평창동과 인접해 있는 구기동이나 인근의 연희동도 분위기가 서로 비슷한 점이 매우 많다. 무엇보다도 이 지역들은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이나 빌라가 대부분의 주거 형태이고, 젊은 사람들보다는 나이 드신 연로한 분들이 많은 사는 곳이다. 다른 지역은 신문이나 방송 등을 통해 사교육의 현장에서 취재도 많이 되지만, 이곳 지역들은 별로 언론에 노출되어 있지 않은 편이다. 또한 서울의 다른 지역에 비하면 울창한 북한산 자락이어서 경관도 빼어나고 공기도 좋지만, 변변한 대형마트가 없고 상권이 발달되어 있지 않아 불편한 점도 있는 도심속의 시골 같은 분위기다. 하지만 이곳의 엄마들도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과 열정을 갖고 있는 것은 별반 다르지 않다.
평창동 엄마들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이 지역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는 3대가족이 많다. 게다가 한 자녀 가정을 거의 볼 수가 없고, 자녀수가 보통 3∼4명이나 6명인 가정도 있다. 핵가족이 보통인 요즘에 비하면 이곳의 엄마들은 흔히 말하는 '시집살이'를 하는 엄마들이 많다. 그래서 아무래도 아이들을 쫓아다니며 이 학원에서 저 학원으로 옮겨다주는 일명 로드매니저 엄마들은 많지 않다. 게다가 이곳 지역에는 학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학원보다는 과외나 개인 레슨을 받는 일이 매우 흔하다. 여러 자녀를 기른 경험이 많은 연륜 있는 엄마들이 대부분이어서 아이들의 교육에 있어서도 조급하거나 서두르기보다는 여유 있게 대처한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보다는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람으로 기르려는 엄마들이 많아, 엄마도 여유 있고 아이들도 느긋한 성격이 많다. 또한 엄마들간의 모임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편이어서 유행에 민감하거나 정보를 받아들이기가 다른 지역에 비해 쉽지 않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기에 전혀 꺼리지 않아 서로가 정보를 공유한다. 아이들에게 결과나 공부만을 강요하지 않는, 전인적인 교육을 지향하는 것이 바로 이 지역 엄마들의 교육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평창동의 교육 포인트는 이것!
경기초등학교나 상명대학 부속초등학교, 이대 부속초등학교 등과 같은 시내에 있는 명문 사립학교를 선호하는 편이어서 사립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가정이 많고, 조용한 가운데 내실 있는 교육방법을 좋아한다. 보통 사립초등학교에 다닐 경우에는 음악이나 수영이나 스케이트 등의 예체능 교육이 필수여서 초등학교 저학년인 경우에는 영어나 교과목 과외보다는 바이올린이나 첼로, 성악 등의 음악 레슨과 수영 레슨으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중고등학생이 되어서는 미국이나 캐나다 등 외국으로 유학 가는 학생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고, 유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가정이 많아 학교 성적에 대해 어려서부터 심하게 강요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대부분은 할아버지 때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고 살아온 토박이이지만, 요즘은 소신 있게 자녀를 기르고 싶어하는 젊은 세대들이 이곳으로 이주해오는 경우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의 엄마들도 대학입시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는 많은 고민을 한다. 대치동 지역에 비해 대학 진학률이 떨어지기 때문. 그러나 예술 방면의 최고 명문고인 '서울예고'가 가까이 있어 음악이나 미술 등과 같은 예술분야에서만은 강남보다도 높은 경쟁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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